[이데일리](전편에 이어서)<2장> 작전의 메커니즘 - 3 작전 전개과정 (2)
시나리오를 짜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너무 일방적으로 주가가 오르면 의심받기 때문에 세력이 돌아가면서 주식을 팔고 사는 일을 반복한다. 예를 들어 1만 원짜리 주식을 10만 원까지 끌어올린다고 했을 때, 3만 원대까지 산 사람은 4~6만 원대에서 이익을 실현하고, 다시 8~9만 원대에서 되산 뒤 10만 원선에서 동시에 터는 것이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 주가는 10만 원까지 수직 상승하지 않고 한두 번 숨고르기를 하면서 그래프가 매우 멋지게 그려진다.
주가가 어느 정도 상승해 일반투자자들이 관심을 갖게 될 무렵에 포섭한 애널리스트에게 매수추천 보고서를 내게 한다. 또한 액면분할이나 신제품 및 신기술 개발추진, 그리고 외자유치나 유·무상증자 계획 같은 호재성 루머를 만들어 증시에 뿌린다.
한두 차례 출렁거리다 본격적으로 상승하기 시작해 일반투자자들이 가세하면 작전세력들은 본격적으로 매도하기 시작한다. 그래도 이미 불이 붙었기 때문에 주가는 떨어지지 않고 상승하는 경우가 많다. 물량정리 과정에서 주가가 떨어지는 기미를 보이면 세력들은 주식을 매수함으로써 상승세를 끌고 나가는 것은 기본이다. 자금능력이 여의치 않으면 자전거래를 하거나 기관을 끌어들이기도 하면서 주가와 거래량을 늘려나간다.
개인투자자들이 생각만큼 모이지 않거나, 주가가 당초 계획대로 오르지 않을 때는 펀드매니저를 동원한다. 주식을 매수해 주가를 끌어올리는 한편, 마지막 단계에서 털지 못한 물량은 펀드매니저가 운용하는 펀드에서 받아주는 것이다.
펀드매니저의 협조를 얻어 매집했던 물량을 무난히 털고 나면 이익분배를 한다. 이 과정을 설거지라고 부른다.
설거지가 끝나면 폭등했던 주가는 폭락하고 뒤늦게 부나비처럼 뛰어들어 상투를 잡았던 선량한 투자가들은 주가가 반 토막, 세 토막 나는 아픔을 겪어야 한다.
대개의 경우 작전은 증권거래소와 코스닥증권시장의 매매심리와 금융감독원 조사 및 검찰수사가 제대로 이뤄진다면 모두 드러나게 돼 있다. 아무리 시나리오를 잘 짠다고 해도 평상시에 거의 움직이지 않던 종목이 갑자기 활기를 띠면서 주가가 오르는 등 이상징후가 발견되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작전이 제대로 드러나지 않는 것은 주포와 작전의 손길이 이들에게도 뻗쳐 있거나, 조사기간이 너무 길어 그 많은 작전을 모두 단속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정부도 망가져가는 시장에 굳이 긁어 부스럼을 만들지 않으려고 한다. 그래서 실제로 걸려드는 작전세력이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음편에서 계속...'
* 이데일리ON 김동조 소장의 칼럼은 시리즈로 연재되고 있습니다. 칼럼 더보기 [클릭] * 김동조 소장의 “주식홀로서기 파워분석법” 입문편(무료방송) 보기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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