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전직 펀드매니저의 충격증언 “코스닥 종목 90%가 작전세력 손 거쳤다 - 보스는 살고 ‘히트맨’만 죽는다
(전편에 이어서) 마피아 영화를 보는 느낌이라고나 할까. 보스는 무슨 짓을 해도 잡히지 않고 경찰이 고작 잡아내는 것은 살인을 직접 저지른 ‘히트맨’들 뿐이다. 작전세력의 뿌리는 일반인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깊고, 그 조직의 힘도 대단하다. 작전세력들은 혹 적발되더라도 핵심분자들에 대해서는 절대로 입을 열지 않는다. 보호해야 할 사람은 끝까지 보호하는 것이다. 또 곁가지로 참여하는 사람은 주도세력이 누구인지도 모른다. 이게 마피아 조직이 아니고 뭔가.
이번에 구속된 D투신의 펀드매니저 P씨도 개인적으로 잘 아는 사람이다. 단죄를 피할 수 없게 됐지만 내가 아는 바로는 그는 엄청나게 성실하고 정직한 사람이었다.
평소 기업 실사를 그처럼 자주 나가는 사람을 나는 보지 못했다. 스카우트와 전직이 유행할 때도 그는 한눈을 팔지 않았던 사람이다. 수년 전 애널리스트 시절 2천만 원 정도의 소액계좌를 운영하며 내게 추천 주식을 문의하던 소박한 증권맨에 불과했다.
그를 변호하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다. 1억 원 이상의 연봉을 받는 사람이 단지 생활에 쪼들려 작전세력의 돈을 받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는 아마도 작전세력의 돈을 받지 않고서도 세종하이테크의 주식을 샀을지 모른다. 포트폴리오에 편입될 자격이 있는 주식이라면 돈을 받고 주식을 매수해 준다 해도 그리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나도 그런 유혹을 받아본 적이 있기 때문에 그 심정을 너무도 잘 안다. 그 결단의 순간에 만감이 교차하는 심정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는 말이다. 어쨌든 그는 받아서는 안 되는 돈을 받았다.
그런 사람까지 작전세력의 돈을 받게 됐다는 것은 무엇을 방증하는 것일까. 펀드매니저들의 도덕적 해이가 이미 갈 데까지 갔다는 것을 의미한다. P씨가 속한 작전세력 외에 상습적으로 작전과 주가조작을 일삼는 작전그룹을 잡아내지 못한다면 이번 사태는 그 흔한 마피아 영화를 재상영하는 것과 같다. 그러나 과연 잡아낼 수 있을까. 그간의 경험을 놓고 볼 때 나는 그 가능성을 그리 높게 보지 않는다.
다시 증권사 영업이사 Q씨의 얘기로 다시 돌아가 보자. 그는 명문대 출신으로 각 증권사와 투신사에 같은 학맥으로 구성된 자신의 ‘패밀리’를 거느리고 있다. 국내 작전 ‘패밀리’의 인맥은 학연에 의해 좌우되는 경우가 가장 많다. 대학 인맥 외에 과거 일류 상업학교 인맥의 파워도 엄청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작전의 성패는 평소 이 패밀리를 얼마나 탄탄히 꾸려 가느냐에 달려 있다.
증권계에서 학맥이 발휘하는 파워는 대단하다. 나 역시 세칭 명문대 출신으로 각종 모임에 얼굴을 내밀고 있지만 선·후배들의 유치하기 짝이 없는 ‘학맥 얽기’는 정말 구역질이 날 정도다. 도대체 학맥이라는 게 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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