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전편에 이어서) 강남 일대에서는 P룸살롱, W룸살롬 등이 펀드매니저와 증권사 직원들이 자주 모이는 장소다. 최고의 미인들이 모여 있다고 알려진 명소다. 악사들을 불러 노래를 즐기고 원하는 사람은 2차까지 나가는 ‘풀코스’다. 강남의 1급 S요정도 자주 이용되지만, 젊은 펀드매니저들은 이곳을 피한다. 한복을 입은 호스테스와 국악 연주 등이 왠지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이곳은 주로 간부급들의 회식장소로 이용된다. 물론 그날의 모든 비용은 증권사측에서 부담한다. 펀드매니저는 때로는 재정경제원이나 금융감독원 등의 관료들과도 골프를 친다.
도대체 무슨 이유로 펀드매니저가 관료들과 골프를 쳐야 하는가. 그들이 주장하는 대로 고급정보를 얻기 위한 루트로 활용한다고 쳐도 거기서 얻는 고급정보는 시장의 자유거래 질서를 심각히 훼손할 것이 뻔한 일이다.
각 증권사 영업팀과 펀드매니저, 일부 관료들의 학맥을 통한 ‘결탁’을 나는 매우 심각한 것으로 본다. 감독기관의 관료들이 증권계 사람들과 술 먹고 골프 치는 것은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그간 주식시장의 수많은 ‘작전’들이 적발되지 않은 이유 중에는 증권계와 관료들의 ‘친교’와 ‘눈감아주기’가 작용했다고 나는 감히 말할 수 있다.
각 투신사는 거래 증권사에 대한 주문 집행비율을 미리 정해놓는다. 기여도에 따라 랭킹을 매겨 주문비율을 결정하는 것이다. 이 결정과정 안에는 펀드매니저가 융통성을 발휘할 수 있는 공간이 존재하며, 그 공간이 바로 펀드매니저의 ‘권력’을 잉태하는 텃밭이 된다.
펀드매니저는 증권사 사람들과의 이런 친교를 증권사가 제공하는 ‘고급정보’를 확보하기 위함이라고 말한다. 물론 그런 점은 충분히 이해가 가는 일이다. 정보의 유무가 투신사의 실적을 좌우하는 사활적 요인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고급정보의 제공만으로는 펀드매니저를 움직일 수 없다. ‘향응’과 ‘특혜’가 뒤따라야 하는 것이다.
펀드매니저의 모럴 해저드는 증권사로부터 받는 ‘향응’에 그치지 않는다. 그들 중 상당수는 증권사 영업팀 브로커가 대신 관리해 주는 속칭 ‘모찌계좌(일종의 차명 계좌)’를 갖고 있다. 펀드매니저는 개인 실명으로는 주식투자가 금지돼 있기 때문이다.
이 ‘모찌계좌’가 또한 펀드매니저의 모럴 해저드의 온상이 된다. 아니, 그것은 모럴 해저드 정도가 아니라 불법, 탈법 행위다. 모찌계좌를 통해 펀드매니저는 주가조작 세력과 연결되고 자신도 투자를 통해 이득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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