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전편에 이어서) 그러나 그 모든 열악한 상황이 일부 펀드매니저들의 도덕적 타락을 정당화할 수는 없다. 모럴 해저드는 그저 모럴 해저드일 뿐이다. 거기에는 어떠한 변명도 통할 수 없다. 정도의 차이는 있을망정 국내의 펀드매니저들은 이 악취 풍기는 모럴 해저드의 늪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심각한 것 중 하나는 펀드매니저와 증권사 법인영업부의 유착관계다. 증권사 법인영업부는 기관의 펀드매니저들을 바라보고 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들이 주는 물량이 수수료 수입과 직결돼 있기 때문이다.
증권사의 법인영업부에는 팀당 월 수천만 원의 ‘접대비’가 할당돼 있다. 이 돈을 누구를 위해 쓰는지는 불문가지다. 펀드매니저의 경조사 부조금, 휴가비, 룸살롱 향응, 각종 상품권, 해외여행비 등이 그 자금을 통해 집행된다. 부끄럽게도 이 글을 쓰고 있는 나 자신도 이런 향응을 받지 않았다고 부인할 수 없다.
요즘에는 골프장 부킹이 가장 보편적인 ‘향응’의 수단이다. 자기 돈 내고 골프장에 가는 펀드매니저가 과연 얼마나 될까. 골프채 선물과 부킹, 골프모임 이후의 술자리까지 증권사에서 도맡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명절과 개인 기념일에 선물을 돌리는 것은 기본 메뉴다.
당장 각 증권사 법인영업팀의 서랍을 뒤져보라. 각 기관 펀드매니저의 주소와 연락처, 생일 등 각종 기념일, 개개인의 기호와 취미가 적혀 있는 리스트가 발견될 것이다. 이것을 단순히 상거래의 관행으로, 또는 비즈니스의 윤활유로 치부할 수 있을까.
이런 불공정 거래의 대가는 결국 누가 치러야 하는 걸까. 골프가 성행하는 대신 룸살롱 향응은 많이 줄었다. 그러나 술을 좋아하는 펀드매니저에게는 룸살롱 접대의 ‘약발’이 여전히 먹힌다. 그 풍속도는 익히 알려진 대로다.
우선 강남 1급 횟집에서의 저녁식사. 보통 최고급의 풀코스 요리를 대접받는다. 그리고 바로 룸살롱행이다.
'다음편에서 계속...' * 이데일리ON 김동조 소장의 칼럼은 시리즈로 연재되고 있습니다. 칼럼 더보기 [클릭] * 김동조 소장의 “주식홀로서기 파워분석법” 입문편(무료방송) 보기 [클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