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전편에 이어서) 그렇다면 외국인 투자가나 기관투자가들이 주식을 매수할 때는 어떻게 보아야 할까? 이때도 역시 속임수를 쓰는 거나 마찬가지다.
왜냐하면 이들이 어떤 주식을 매수할 때 그 주식에 대한 좋은 정보를 일반투자자들에게 공개하지 않기 때문이다. 즉 주가를 상승시킬 수 있는 정보를 남한테 말하지 않고 혼자서만 알고 주식을 먼저 매수한다는 것도 넓은 의미에서 보면 일종의 속임수라고 할 수 있다.
매도할 때도 마찬가지다.
나는 혹시 하는 생각으로 서점에 들러 책을 살펴보던 중 1994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이론인『게임이론(Game Theory)』과『고스톱 잘 치는 법』이라는 책을 접하면서 주식투자가 속임수라는 생각을 더욱 굳히게 되었다.
게임 이론은 인간관계에서 일어나는 모든 복잡한 현상을 해명하고 결과를 예측하는 학문이다. 이 책에서 주식투자는 상대방이 있는 게임인데 내가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는 전적으로‘타인의 손바닥 안’에 달려 있다고 말한다.
즉 주식투자란 심리전이며, 내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상대방이 어떻게 행동(매수 또는 매도)할 것인가를 잘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이 상대방은 바로 우리 일반을 상대로 돈을 벌려는 큰손이며, 큰손의 상대방은 일반투자자들이다.
조금 심한 말이라고 생각될지 모르지만 주식투자란 한마디로 ‘큰손이 정보를 이용하여 일반을 속이고 돈 빼앗는 게임’이나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다. 따지고 보면 상대방이 있는 모든 게임은 속임수가 기본이다.
예를 들어보자. 축구경기에서 안정환 선수가 공을 몰고 가는데 상대방 선수가 가로막게 되면, 안 선수는 왼쪽이나 오른쪽으로 또는 뒤로 모션을 취하면서 순간적으로 상대방을 속이고 비켜나간다.
패널티 킥을 넣을 때도 마찬가지다. 왼쪽으로 공을 차 넣는 모션을 취하면 골키퍼는 왼쪽으로 움직이게 되는데, 이때 선수는 오른쪽으로 공을 차 넣어서 골을 성공시킨다.
우리는 보통 이것을 기술이 좋다, 개인기가 능하다라고 말하지만 실은 상대방 선수를 잘 속이는 기술이 뛰어나다는 말과 똑같다. 농구, 탁구 등 모든 경기가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게임의 속성은 동일하다.
'다음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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