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전편에 이어서) 빠른 정보와 큰 자금을 지닌 큰손(외국인, 기관투자가, 개인 큰손 등의 선도세력)들의 매매행태가 모두 다 그렇지는 않겠지만, 따지고 보면 그들도 자신들의 정보를 일반투자자들에게 공개하지 않고 매매한다는 측면에서 보면 결국 L회장의 매매행태와 하등 다를 바가 없다.
사정이 이러한데 일반투자자인 내가 사전에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일이 도대체 무슨 필요가 있단 말인가. 정작 주가를 올린 사람은 아무 생각 없이, 또는 내가 전혀 알지 못하는 정보를 가지고 대량매수를 했으니 말이다.
따라서 일반투자자가 수집하고 분석하는 정보란 뒷북치기 십상이다. 왜냐하면 주가를 끌어올리는 핵심정보는 큰손이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여 주식을 매수할 때만 그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생각이 여기에 미치자 나는 지금까지 해온 나의 주식투자 연구방법을 완전히 바꾸기로 결심했다.
이제 정보는 필요 없다. 정보를 이용해서 주가를 예측하는 것은 큰손의 영역일 뿐이다. 소위 언론에서 전문가라고 떠드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의미가 없다. 정작 주가를 움직이는 것은 정보보다 돈이 우선인데, 그들은 대규모 자금을 지닌 실세들이 아니기 때문이다.
주가가 움직이면 정보는 따라올 수 있다. 따라서 주가의 움직임을 유심히 관찰하면 그 주식을 매매하는 큰손들의 의도(저가매수, 고가매도)를 충분히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문제는 이 큰손의 움직임을 무엇으로 판단해 낼 것인가이다. 그것은 바로 주가와 거래량의 움직임을 표시해 놓은 차트를 보고 판단해 낼 수 있지 않을까?
그 후 차트를 집중적으로 연구하면서 큰손의 움직임을 포착하는 방법을 익힐 수 있었다. 이렇게 차트를 분석하면 작전세력에 속는 경우는 거의 없다. 이 점에 대해서는 <4장>에서 자세히 살펴보기로 하고, L회장과의 일을 좀더 기술하고자 한다.
공교롭게도 내가 L회장과 만난 직후부터 주가는 하락하기 시작했다. 1994년 11월 9일 1,145P를 최고점으로 종합지수는 계속 하락하여 1995년 5월 말에는 무려 840P까지 떨어졌다.
"정보가 먼저냐 주가가 먼저냐 V"에서 계속...
* 이데일리ON 김동조 소장의 칼럼은 시리즈로 연재되고 있습니다. 칼럼 더보기 [클릭] * 김동조 소장의 “주식홀로서기 파워분석법” 입문편(무료방송) 보기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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