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전편에 이어서) ‘주가가 정보보다 먼저다’하는 것은 주가와 경기 사이클의 상관관계를 살펴보면 더 분명해진다.
주가는 원칙적으로 실물경제가 뒷받침될 때 상승하게 된다. 그런데 현실적으로는 경기 사이클보다 주가 사이클이 보통 6개월 정도 선행한다. 다시 말해서 경기가 바닥을 찍고 상승하기 약 6개월 전부터 주가는 이미 오르기 시작한다.
이것은 앞으로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고 예측하는 큰손들이 6개월 전부터 미리 주식을 매수하기 때문이다. 결국 일반투자자에게는 주가가 먼저 오르고 ‘실적이 좋아진다’는 정보는 나중에 나오는 것이다.
대부분의 일반투자자들은 상승초기에 주가가 올라갈 만한 구체적인 정보가 안 나오기 때문에 쳐다만 보고 있다가 주가가 한참 오른 뒤에 가서야 비로소 기업실적이 좋아진다는 정보를 접하고 상승말기에 본격적으로 주식을 매수하게 된다. 반면에 큰손들은 이때 주식을 팔고 나가버린다.
그래서 월스트리트의 주식 격언에도 ‘강세장세는 (일반투자자의) 비관 속에서 태어나 회의 속에서 자라고, 낙관 속에서 성숙하며 행복감 속에서 사라져 간다’라는 말이 있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나는 도대체 무엇을 했단 말인가.
증권회사에 근무할 때 정보를 파악하기 위해 누구보다도 일찍 회사에 출근하여 여섯 가지가 넘는 신문과 복잡한 자료를 분석하고 미국, 일본의 친구들로부터 정보를 수집하며 주가가 올라갈지 내려갈지를 밤늦게까지 고민하지 않았던가.
결국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는’ 성질의 정보에 수많은 시간과 정력을 낭비해 왔던 셈이 된다.
L회장은 삼미특수강이 상한가를 친 후 주가가 추가로 상승하자 다음날 팔아서 제법 수익을 남겼다고 자랑스러운 듯 나에게 말했다.
* 이데일리ON 김동조 소장의 칼럼은 시리즈로 (매주 월,수,금) 연재되고 있습니다. 칼럼 더보기 [클릭] * 김동조 소장의 “주식홀로서기 파워분석법” 입문편(무료방송) 보기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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