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주식과 인연을 맺게 된 동기는 유학비를 마련하기 위해 1987년 럭키증권(현 우리증권)에 입사하면서부터다.
법대 교수가 되려고 대학원 박사과정을 마친 후 딱 1년간만 증권회사에 취직하여 10억 원을 벌어 독일과 일본으로 유학을 가겠다는 당돌한 생각에서였다.
그러나 그 뒤 유학은 고사하고 12년 동안 오히려 7억 원이 넘는 엄청난 빚을 지게 됐다. 이 빚은 1998년부터 약 4년간에 걸쳐 모두 갚았다. (졸저『위기탈출, 아이디어에 미쳐라』참고)
럭키증권 울산지점에서 근무하던 1991년, 서울본사 법인영업부로 인사발령이 있었다. 그때 이미 눈덩이처럼 불어난 빚 때문에 서울로 갈 수 없어 할 수 없이 고려증권 울산지점으로 옮기게 됐다.
고려증권에 근무하는 동안 나는 거의 매일 객장에서 하루 30분 정도씩 시황방송을 했다. 내가 시황방송을 할 때 전망이 맞든 틀리든 고객들에게 인기는 아주 좋았다.
심지어 내가 하는 방송을 듣기 위해서 일부러 찾아오는 사람도 많았고, 직접 오지 못하는 다른 증권사 고객들이 우리 회사로 전화를 걸어 수화기상으로 내 방송을 듣는 해프닝까지 벌어졌다. 그 당시에는 일반투자자들 대부분이 객장에 나와서 주식투자를 할 때였다.
또한 증권사 직원의 입장이면서도 신문에 광고를 내고 수시로 상공회의소 강당을 빌려 공개강의를 개최하기도 했다. 그러자 MBC에서 라디오에 고정 출연을 해달라는 제의가 들어왔고, 그 후 약 2년간 라디오 방송을 통해 계속 시황설명을 했다.
이렇게 유명세를 타고 있을 때, 내 인생을 또 한번 소용돌이로 몰고 갈 운명적 만남이 다가오고 있었다.
'명동 큰손과의 만남 ∥'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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