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전직 펀드매니저의 충격증언 “코스닥 종목 90%가 작전세력 손 거쳤다” - 신종 수법 ‘풀코스 작전’
(전편에 이어서) 이런 고전적인 작전 패턴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여러 가지 새로운 수법이 기존의 수법들을 대체하고 있다. 이들의 타깃은 주로 코스닥시장에 진출하는 신생 기업들이다. 창업 단계 때부터 코스닥 등록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책임지는 이른바‘풀코스 작전’이 그것이다.
이런 풀코스 작전이 가능해진 배경에는 과거 사채업자들이 대거 창투사에 진출했기 때문이다. 현재 등록된 창투사는 150개가 넘고, 그외에 사채업자 수준을 넘지 않는 사이비 창투사들을 합치면 그 수를 제대로 헤아리기 힘들 정도다.
창투사를 세우면 일단 여러 가지 세제혜택이 있다. 지하에 묻힌 자금을 지상으로 끌어내려는 정부의 고육지책이 작용한 결과다. 겉으로는 번듯한 창투사 간판을 달고 있지만 그 구성원은 벤처기업을 인큐베이팅할 노하우도 없고, 그럴 의지도 없다. 기존 사채업자들이 창투사 간판을 달고 거리를 활보하고 있는 셈이다. 이들이 갈 길은 결국 작전이다.
이들 사이비 창투사들은 기존 증권회사의 전·현직 브로커, 공인회계사, 펀드매니저, 애널리스트 등을 패밀리로 구성해 기성 작전세력들의‘사업모델’을 급격히 대체하고 있다. 이들은 회계사를 동원한 재무제표 작성.코스닥 등록.주가 띄우기.주식 처분 등 전 과정을 일괄공정으로 처리한다. 창투사는 과거의 전주 역할을 함과 동시에 주가 띄우기에 적극 개입, 사실상 주포 역할을 맡기도 한다.
창투사는 작전 대상으로‘찍은’회사가 코스닥에 등록하기 전부터 보유 주식의 일부를 펀드매니저에게 넘긴다. 펀드매니저는 이 주식을 헐값으로 분양받은 대가로 주가 띄우기에 열을 올린다. 자신의 노력으로 주가가 오르면 소득으로 직결되니 만큼 물량을 받은 펀드매니저들은 무리해서라도 주가 띄우기에 일조할 수밖에 없다.
이들은 현재 테헤란밸리 작전세력의 주역으로 자리잡고 있다. 과거 전통적인 작전은 적발 위험이 크고 실패할 확률이 높은 반면, 코스닥‘풀코스 작전’은 위험도에 비해 수익률이 엄청나기 때문이다. 한때 은퇴했던 작전세력의 대부들도 코스닥시장의 열풍과 함께 대거 작전 대열에 컴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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